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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콘크리트유토피아> 정보, 감상포인트, 후기

by na-star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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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개요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30분     개봉 2023.08.09.     평점 8.17
관객수 384만명     원작 웹툰[유쾌한 이웃]
수상내역
2023
59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미술상)
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시각효과상)
32회 부일영화상(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여자 올해의 스타상)

등장인물과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위기 상황에서 주민대표를 맡은 추진력 있는 남자 [영탁]-이병헌
젊은 청년 공무원 출신 수색대 조장[민성]-박서준
민성의 부인. 간호사 [명화]-박보영
아파트 부녀회장 [김금애]-김선영
903호 거주자. 영탁의 옆집 소녀. [문혜원]- 박지후


“아파트는 주민의 것”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단 한 곳, 황궁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
따르거나 떠나거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POINT 1. 어떻게 ‘황궁 아파트’만 무너지지 않았을까? 감독은 이 질문에 대해 황궁 아파트 단지 뒤에 있는 산이 있다면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현실적인 설정을 했다고 한다. 엄태화 감독은 5편 이상의 단편 영화를 연출했고 2013년 <잉투기>라는 영화를 연출하며 장편 데뷔를 했다. 2016년 <가려진 시간>을 거쳐 세번째로 <콘크리트 유토피>를 연출했다. 황궁아파트는 5개월 동안 직접 제작한 세트로 복도와 계단 등 현실적인 느낌을 살려 몰입도를 높였다.  

POINT 2.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콘크리트 유토피>'도 ‘김숭늉’ 작가의 [유쾌한 이웃] 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숭늉 작가는 원래 [유쾌한 왕따]라는 웹툰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 작품의 2부로 그려낸 작품으로 연재 당시에도 위기에 처했을때 드러나는 인간들의 본성과 다양한 군상들을 그려내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원작의 설정과 관점을 다르게 하여 만든 작품이어서 이미 웹툰을 감상한 사람들도 새롭게 볼 수 있을것이다. 

 

POINT 3.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을 묘사하기보다 이미 재난 상황이 된 후 인간들의 변화되는 모습에 촛점을 맞춘다. 위기상황에서의 사람들은 희생적이거나 비겁하거나 수용하고 유연하게 상황에 충실거나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이상적인 가치관을 지키기도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보면 볼수록 이상적인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선택때문에 힘들게 만들고 지켜왔던 조직이 붕괴하 되는 걸 지켜보면서 근본적인 선과 악, 정의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바로 이런 점이 원작을 쓴 김숭늉 작가나 그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한 엄태화 감독의 내공을 느끼게 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감독은 재난이 발생한 상황부터 조직을 구성하고 나름의 ’규칙‘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있게 묘사했다. 개인의 서사는 흐름상 필요한 만큼으로 제한하고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생기는 내적 갈등과 자신들의 평화를 방해하는 외부인들 대한 공격성까지, 보는 내내 불편하지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 또한 저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POINT 4.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성. 크게 말하면 사이언픽션(SF)의 하위에 속하는 '포스트 아포칼스' 장르의 형태로 인류문명이 붕괴하고 난 뒤를 다루는 세계관 또는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픽션이라고 할 수 있다. 지진이라는 재난 상황을 다뤘으니 재난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테고 재난 상황에서 발생하는 현상과 그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심리를 쫒는 부분을 보면 스릴러 장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느낌은 대부분 평소에 옳다고 믿었던 부분들을 묘하게 뒤틀고 불편하게 만들며서 웃기지만 씁쓸하고 공포스러운 잔혹함이다. 현실을 풍자하면서 사회적 메세지도 전달하면서 웃프지만 편치 않은... 이런 장르를 블랙코미디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그 쪽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배우들의 명연이 돋보이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들의 명언으로 획을 그은 영화

어떤 역할을 맡아도 이병헌이란 배우의  눈빛에는 애절함이 있었다. 그건 독기와는 다른 사랑에 고픈 애절함이어서 항상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렸던것 같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의 이병헌은 그 절박함이 지독함으로 표현된것 같다. 건드리면 다 오독오독 씹어먹기라도 할 것 같은  독기서린 절박함. 그리고 그 헤어스타일은 정말 정확하게 영탁의 그런 캐릭터를 잘 살려주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어느새 그의 편이 되어버린다. '우리 영탁이 건드리지 마라~'
사기를 당하고 가족에게 버려진 영탁은 사기를 치고도 오히려 당한사람이 바보라고 말하는 진짜 영탁을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는데 분노란 이런것이구나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신차려보니 세상은 무너져 있고 어쩌다 보니 주민대표. 본의는 아니었지만 사기만 당하지 않았다면 그 집은 자기것이었기 때문에 나중엔 본인이 진짜 영탁이라고 믿게 된다. 
민성(박서준)은 가장 일반적인 캐릭터다. 두렵지만 떠밀려 나서고 타고난 책임감으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며 희생하고 그 분위기에 맞춰 불의조차 수용하게 되는 유연한 캐릭터. 그에 반해 명화(박보영)라는 캐릭터는 분명 인간이라면 지켜야할 가치관을 가진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불의를 묵과하지 않고 바로잡으려하는 인물인데도 결과적으로는 평화롭던 공동체 조직을 깨트리고 모두를 곤경에 빠트리는 역할이다. 관객을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분명 맞는말을 하는데 "도대체 이 상황에 그것이 뭐가 중요해?"라는 의문을 갖고 그녀를 말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  부녀회장을  맡은 김선영은 특유의 영악함과 이기적인  인물을,  김도윤은 여러 외부자를 몰래 숨겨주다가 비판받고 그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며 자살하는 역할을,박지후는 재난상황에서 힘들게 집까지 찾아와서 주민이란 자격으로 공동체에 소속되지만 수칙에 호응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진짜 영탁의 존재를 밝히는 폭탄 역할을 한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미쳤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이번 여름을 강타한 4편의 영화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떤 소설가가 그런 얘기를 했다. 무릇 문화를 다루는 사람은 작품에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고. 이 영화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밀도있게 하도록 아주 영리하게 장치한 영화이다. 당연히 자신이 어떤 모습이어야할지는 자기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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