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느낌
권력과 인성은 반비례할 수 밖에 없는게 인간의 본성일까요?
우리가 모를뿐 언제나 지킬게 많은 사람들은 반칙을 일삼으며 삽니다.
지금도 저는 정치계의 사건사고를 보며 늘 음모론에 휩싸이곤 하는데 이런류의 영화를 보고나면 더 더욱 그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밝혀져야 할 비밀은 맹인의 눈에라도 보이게 되나봅니다.
이쯤되면 이 영화가 실화인지 픽션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지지만, 역사의 기록을 더듬어 유추해내는 수많은 얘기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지 증명해 낼 수 있을까요?
기록조차도 완벽하게 사실만을 적지는 않았다는것을 역사에 관심 좀 있는 사람들은 알테니 말입니다.
그저 밝혀져야 할 비밀들이 완벽하게 숨겨지는걸 못견디는 천재들이 그것을 드러내주고 싶어서 글이나 예술로 일반인들에게 힌트를 주려고 이런 영화들이 나오나봅니다.
네이버에서는 8.7, 왓챠에서도 3.4라는 꽤 좋은 평점을 얻은 이 영화는 실화속의 여백에 픽션을 더한 각본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더 실화처럼 감정이입이 됩니다.
줄거리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우연한 기회에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갑니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합니다.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오랜 타향살이탓인지 소현세자는 지병을 앓고 있었고 경수는 그 치료를 맡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밤, 어떤 이유로 궁에 다시 들어갔던 경수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독살당하고 있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맹인이지만 어둠속에서는 약간의 형체정도는 볼 수 있는 경수는 그 인물의 정체를 알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집에 홀로 남은 어린 동생 또한 지병때문에 약값이 필요한 상황이었던터라 그냥 모른척 돌아가는게 맞는걸까 엄청난 갈등에 시달리지만 결국 용기를 내고 직접 범인을 밝혀내기로 합니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무엇을 위해 누가 소현세자를 죽였을까요?
배우의 힘, 류준열과 유해진
역시 류준열! 이런 얼굴(? 표정, 눈빛)을 가진 사람들이 배우가 되었다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하는 연기는 매우 설득력이 있고 절실하며 억울하고 타당하며 정의롭습니다.
목숨을 걸고 밝혀내려 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응징해내는 경수라는 역할이 실제론 가장 하층민이면서도 영웅처럼 느껴지도록 류준열 배우가 그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인간실격'이란 드라마에서의 강재라는 역할도 류준열이어서 그럴듯했습니다. 분명 어울리지 않는 배역 같았는데도 어느새 강재의 고독을 만들어내고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연기의 스킬이 아니고 타고난 fell인걸까요? 어느분야에서나 지식으로 배우는것과는 다른 타고난 감각으로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류준열은 그런 사람중의 하나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런 배우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배우가 또 한명 있지요.
유해진이란 배우가 왕 역할을 연기했다고 했을때 그가 하는 왕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늘 뭔가 억울한 연기만 하던 그가 영화 '럭키'에서 멋진 액션배우를 연기해냈을 때만 해도
왠지 영화계에서 유해진에게 선물을 주는거 같았습니다. 유해진이란 배우가 대단히 멋진 사람이라는건 알지만
영화계에서 멋있다고 하는 외모기준과는 좀 다른 결의 멋짐이니까요
이번 영화에서 유해진은 왕으로서는 가장 약하고 비굴하고 사악한 상황을 연기했습니다. 그래서 유해진이여야만 했을까요? 아님 유해진이 연기했기에 그런 느낌으로 보였을까요? 솔직하게 나의 개인적인 느낌으로 유해진은 비굴하고 사악한 왕과 별로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사심으로 보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하지만 욕심많은 왕이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그토록 사악해질수도 있는 상황을 잘 묘사해준거 같습니다. 연기 잘한거 맞네요.
소감
실제 상황에선 없었지만 누구 하나쯤은 자신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희생하면서라도 억울함을 바로잡게 하고 응징하고 싶은 간절함으로 만들어낸 캐릭터가 경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역사속에 남아있는 기록들에는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을테고 지나고 나서 다시 들여다보면 합리적인 억울함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을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에게 좋은 재료들이 될것이 맞지만, 참으로 대단한건 그 의문을 상상하고 구체화 시키고 시각화 시키는 사람들의 능력입니다. 그 덕분에 저는 또 한편에 훌륭한 영화를 보고 역사를 곱씹어보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의 용기에 대한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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