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작은 땅의 야수들> 한국을 넘어 인류에게 던지는 메세지

by na-star 2023. 9. 10.
반응형

<작은 땅의 야수들>에디션판에 새로 디자인 된 양장본 표지

<작은 땅의 야수들>은 한국의 영적인 힘!

그래서인지 일본은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그 힘과 동일시 되는 호랑이를 멸종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말을 들어본 것 같다. 최근 한국계 작가들의 소설이 해외에서 큰 이슈를 낳고 있다. 파친코가 그랬고 오늘 소개 할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이 그렇다. 아홉살에 미국 포틀랜드로 이주해 프린스턴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김주혜 작가는 2016년 이미 영국 문학 잡지인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로 여러 매체에 소설과 수필, 비평 등을 기고하던중 돈을 벌려면 장편을 쓰라는 지인의 충고를 듣고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6년의 기간에 걸쳐 완성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에 출간되어 아마존 2021 ‘이달의 책’에 선정되었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 2021년 ‘올해의 책’에도 선정 된 바 있다. 또한 <더 타임스>를 비롯해 전미 40여개 매체에서 추천도서로 소개 되었고 12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2022년 9월에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리고 드디어 2022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도 다산책방이라는 출판사에서 번역본이 출간 배본 되었다.
김주혜 작가는 문학에 철학이 없으면 힘이 없다는 말을 한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런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이렇게 인생을 살아야한다.’라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결말까지 일관성있게 표현되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가가 책을 쓰려면 생사를 걸고 할 수 있는 말이 있을때 그 자격이 생기는거 아니겠냐는 작가의 말에, 문학에 대해 꽤나 옛스럽게 진지한 접근을 하고 있는 작가를 본 것 같아 신뢰가 생겼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읽게 되었고 사실 아직까진 본인의 철학을 유려하게 투영시키기엔 좀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으로 또 어떤 소설을 쓰게 될까 한 번쯤 기다리게 될거 같기는 하다. 어쩌면 7080세대의 소설이 갖는 정서와는 좀 다른 시대를 살았고 몸소 체험했기보다는 부모로부터 전해들은 느낌을 표현한것인데다가 영어로 쓰여진 표현을 우리말로 번역한 작가 또한 젊은 작가이다 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했던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다.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을 도와 독립운동을 한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게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게 만든 원동력 같아요. 독립운동가 자손들은 보통 가족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는 편인데 부모님은 달랐죠. 한국 역사책과 한국 소설을 즐겨 읽은 것도 소설 집필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책 소개

<작은땅의 야수들>은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속에 휘말려 치열한 인생을 살아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것이다. 가난한 집에서 맏이로 태어나 기생집의 종으로 팔려갔다가 기생이 된 주인공 옥이를 중심으로 그녀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공감, 연민, 독립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단지 오래 전 한국에서 일어났던 어떤 사건을 기록하는 이야기를 넘어서 인류 전체의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고 자연파괴, 전쟁, 기아 등 과거보다 더 큰 물리적, 윤리적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는 환멸의 세상에서 어떻게 의미있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폭넓은 서사와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그녀가 가장 존경한다는 톨스토이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듯하고,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이 겪었던 뒤틀린 운명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파친코>란 소설도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자신이 소설이 <파친코>와 견주어 이슈가 되는것에는 매우 감사하지만 그 소설이 생존에 관한 소설이라면 자신의 소설은 독립투쟁에 관한 소설이라는 차이가 있다라고 구분한다.

소감

수년째 K-컨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가운데 출간된 소설인데다 일제 강점기에 국민이 겪었던 실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풀어낸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무작정 일본을 혐오하는 한국인들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던 외국인들조차 이 소설을 읽고 이해를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글을 읽었다. 물론 이 하나의 글로 전체를 보편화하겠다는것은 하니지만 모두가 주목하고 있을때 말하고자하는 메세지를 던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효과적인 상황은 없을테니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소설이 영어로 먼저 쓰였고 모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참 깊다. 한국판에서는 작가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실어 그 의미를 새겼고 그에 더해 에디션판에서는 호랑이의 무늬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은 새로운 표지도 선보였다. 표지 앞뒤에 걸쳐있는 호랑이 등은 한반도 땅을 형상화하는 동시에 그 속에 살았던 작지만 강한 우리 민족의 기상이 동시에 느껴지길 바라는 디자이너의 마음을 담은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초판에 나온 이미지가 더 와 좋았지만. 오랫만에 한줄 한줄 묘사한 문장을 이미지로 떠올리며 소설을 읽었다. 책소개를 했던 유튜버처럼 나도 이틀만에 600페이지를 완독하면서…그리고 내내 그 주인공들의 복잡 다단했던 인생을 곱씹으며... 꽤 여운이 긴 책을 읽은 듯 하다.

처음 출간되었던 표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