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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일 - 영화 정보, 감독 소개, 줄거리, 후기 포함

by na-star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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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23.10.03.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9분     배급 (주)마인드마크 
관객수 216만    감독 남대중     주연 강하늘, 전소민

 

"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완벽한 저라고 생각하는 정열은 지성과 외모를 갖춘 변호사지만 찌질함을 덤으로 탑재하고 있다. 

 

"모기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요즘말로 육각형 인간에 가까운 나라는 능력과 커리어 재력 외모까지 다 갖춘 영화 PD 지망생,
그런데 세상 똘끼도 다 갖춘 어마어마한 캐릭터다.

 

남대중 감독의 영화 '30일'

남대중 감독은 2016년 <위대한 소원>으로 데뷔했고 2018년엔 이준호 주연의 <기방도령>이란 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두 영화 모두 큰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신선한 관점과 캐릭터가 있어서 괜찮았던 영화였다. 이번 영화에서도 코믹 영화의 기본 구조를 단단히 하고 거기에 연극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등의 시도를 더해 가볍기만 할 수도 있을 영화에 완성도를 높였다. 너무 달라서 죽도록 사랑하고 결혼했지만 맞지 않는 서로를 못견뎌 웬수가 되고 이혼하려는 부부의 스토리는 뻔한 소재지만 그 과정속에 장치한 웃음 코드들이 짐작한데로가 아닌게 이 영화의 남다른 특징이다. 

 영화 30일,강하늘 정소민 환상 캐미로 집나간 웃음세포 귀환

영화 30일을 보고나면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할 것 같다. 너무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캐릭터 소화력이 장난 아니다. 강하늘은 그렇게 찌질할 수가 없고, 정소민은 그렇게 엽기적일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조합이 말도 안될거 같은 스토리를 너무 유쾌하고 산뜻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낸다. 그래서 스토리는 서로를 너무 미워하는 이혼 위기의 부부 설정이지만 이혼할 거란 위기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헤어져~~~ ㅎㅎ

백수주제에 친구 축의금 챙긴다고 핀잔을 듣더니 눈 오는날 밤새 걸어 온 '정열'/ 술마시고 씻지도 않은체 자꾸 사랑하려는 '나라'
그러는 정열에게 악의까지 느낄정도로 질려버린 홍나라의 야구볼 공격으로 웨딩사진 속 정열은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다.

 

겨우 비 오는날 우산 옆을 내어 주는 정열의 순수함에도 반했고 엽기적인 그녀는 저리가라 음주응원추태를 부리는 홍나라여서 좋았다.

뭐지 이 따뜻한 사람? 귀여운데?
엽기적인 그녀는 저리가라

 

장인어른의 엽총 위협도 견디고 장모님의 쿨내나는 경제력 지원으로 결혼했을때에도 이런 결과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우는 아빠도 뒤로하고 '친구들아 먼저간다' 우쭐해하며 했던 결혼이었다.

"내딸 훔쳐가는 놈 죽여버리겠쒀~" / "이 돈으로 결혼준비 하게" / "힝, 너를 어떻게 보내 엉엉" / "친구들아 먼저 간다~"

 

그런데... 결국 이혼 법정에 들어 선 그들 입에서 나오는 대사들이 정말 무.섭.다. 사람이 사람에게 퍼 부울수 있는 대사들이 아니다. 그렇게 변론을 마치고 이혼숙려기간 30일을 선고 받고 나선 그들은 나오면서도 다르다. 여전히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정열의 찌질함과 다시는 안보고 싶은 나라의 옥씬각씬. 어찌어찌하여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혼 법정에서 서로에 대해 비난하는 중

 

"누구실...까요?"

기억을 날렸어. 이혼하고 오는길에. 우리가 부부라고요? 
꽤 괜찮네? ㅎㅎㅎ

기억을 날린 그들은 서로가 꽤 괜찮아 보인다. 우리가 부부였다고? 풉! 나쁘지 않은데?

양가 부모들은 이혼은 이혼이고 일단 기억을 찾게 해주는게 우선이라며 기억찾기 파티를 열어주고, 사고 전과 같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같은 집에서 살게 한다. 단지 조건은 절대 다시 사랑하면 안된다며 나라의 동생을 감시자로 투입시키고. 

그런데 온 몸 구석구석에 있는 세포에 아직 사랑이 남아있었나보다. 조금씩 다시 피어오르는 감정이 설렌다.
왜 이사람과 이혼하려고 했을까 궁금하지만 또 기억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기억 찾아주기 파티
다시 사랑에 빠져드는 정열과 나라
집에 가서 해라. 업장에 왜 그러니... 때와 장소를 안가리는 그들의 사랑에 친구들은 분통 터진다.

기억찾기를 핑계로 데이트를 시작하더니 이젠 친구 영업장이 자기집 침대가 되어버릴 지경에 다다르자 친구들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걱정이 한가득이다. 응원을 해야하나 말려야하나... 에효~

결국 정열의 기억이 먼저 돌아오게 되고 그걸 눈치 챈 나라는 좋았던 기억을 간직한체로 떠나려 한다. 되살아난 사랑의 기억만 간직하고 싶어서. 다시 쿨내 진동하는 장모가 딸의 마음을 위해 힌트 날려주시고. 이번엔 늦지 않겠다는 각오로 파자마 공항룩 프로포즈 씬 완성!

후기

10년 연애 후 20년 이상 살고 있는 내게 이 영화는 너무 신기했다. 아무리 싫어도 남편에게 함부로 소리 질러본 적이 없었던지라 아주 조금 통쾌하기도 했지만 계속 볼 사람에게 저런 막말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에 내내 조마조마 했었던거 같다.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게 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늘 하지만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는 나이라 더 그랬나보다. 

남녀의 감정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감정이다. 지금 당장은 다시 안 봐도 될것처럼 밉다가도 막상 안보이면 걱정되고 사라지면 못살거 같은 감정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오랜 세월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새 친구가 되어 평화로운 일상을 살 수 있게 된다. 사랑보다 더 높은 감정이 있다면 아마 그 경지일까? 

오랫만에 전쟁같았던 결혼 초기를 생각해보며 지금의 우리 부부 모습을 스스로 대견해 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집에서 뭘 볼까 고민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클릭 강추.

적어도 두 배우의 코멘틱 연기를 보는것으로도 충분한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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