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23.08.30.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01분
감독 박희곤 각본 박희곤, 김동후 제작 조병연 기획 조병연 제작사 (주)영화사피어나 배급사 플러스엠
중고거래 한 번으로 노출된 개인 신상, 범죄의 표적이 된 주인공의 공포는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공포다. 영화 <타겟>은 그래서 볼수록 더 공감되는 현실 일상 스릴러이다. 내게는 쓸모없는 소소한 물건에 일일이 사진을 찍고 값을 책정해서 올릴만큼 부지런하지 못하지만 꼭 새 제품이 아니어도 되는 것은 당O을 먼저 검색해 보는 사람으로써 이 영화는 무섭다. 보는 내내 내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줄거리
작은 인테리어 회사 직원인 '수현'은 늘 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이사하면서 중고로 구입한 세탁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중고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수현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해결할 게 많은 경찰들은 서너달이 지나야 수사에 착수 할 수 있다고 한다. 분을 삮이지 못하고 밤새 인터넷을 뒤져서 사기 아이디를 알아낸 수현은 사기물건 아래 사기꾼이니 속지말라는 댓글들을 달게 된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타겟이 되어버린 수현.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중고물건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집으로는 온갖 배달음식이 배달된다. 심지어 한 밤에는 밤을 위로해주기 위해 남자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수현에게 공격당한 범죄자가 수현의 신상을 털고 그녀를 곤란에 빠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턴 그녀의 일상은 엉망이 되었다.
수현은 다시한번 경찰에 호소를 하고 아이디를 추적해 거주지를 수사하다가 김치냉장고에서 아이디 주인인듯한 남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수현의 일상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까지 그녀의 모든걸 파악한 범인은 점점 그녀를 옥죄어가고 수현은 결국 그가 원하는 돈을 주고서라도 멈추게 하고 싶어진다. 그러던 중 자신을 좋아하던 회사 대표가 그녀를 지켜주러 왔다가 범인과 싸우게 되고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를만큼 망연자실해진 수현.
수현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집까지 들낙날락하던 범인은 자신의 범죄를 수사하기 시작하는 경찰들에게도 위해를 가하고 수현을 납치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를 구하려고 뒤쫒던 젊은 경찰이 사고를 당해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사고 현장에서 수현에게 금방 다시 너를 찾아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범인. 그녀는 자기때문에 죽게 된 경찰을 위해서라도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자신을 미끼삼아 범인을 유인한다. 경찰과 함께 가까스로 범인을 잡게 되지만 그는 죄에 대한 인지조차 하지 않고 그저 수현에게 잡힌게 분할 뿐이다.
감상
그냥 좀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 세탁기를 사려고 했을뿐인데 그 결과가 참담하다. 중고거래 행위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닐텐데... 인터넷상에서 계좌개설까지 가능한 세상이 되고 보니 이제는 자기 신상을 넣어 본인을 인증하는 절차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우습게도 개인정보 제공 동의가 선택사항이 아니다. 각 업체마다 보안 관련작업을 철저하게 할텐데도 그 보다 더 머리좋은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는 타겟이 된다. 범인은 혼자이고 절박하고 급한 사람들의 패턴을 파악하고 공략한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뿐인데'라는 영화에서도 sns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하게 짓밟아버린 범죄를 다룬적이 있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몇번이고 나의 정보를 여기저기에 입력하다보면 문득 소름끼칠때가 있다. 재미있는건 개인정보 제공 동의가 선택사항이 아니라 동의를 하지 않으면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않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안전 장치는 가능하지 않은것일까.
수현 역할을 맡은 신혜선 배우의 작품을 연달아 몇 편 보게 되었다. 특유의 털털함과 약간의 의협심이 있을것 같은 주인공 역을 잘 소화한 듯 하다. 중고거래라는 현실적인 소재도 공포감을 공감하기에 좋은 소재였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캐릭터들의 조화로움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