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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 - 순수함의 결정체를 통한 힐링 타임

by na-star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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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23.06.14.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9분
감독 피터손     출연진 레아루이스, 마무두아티      더빙 정유정, 박성영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픽사답게 귀엽고 상상력이 기발하다. 불과 식물들은 배를 타고 입국하고 구름은 풍선을 타고 착륙한다. 구름을 내려준 풍선은 바람이 빠진것처럼 흐물흐물하다가 구름승객을 태우면 빵빵해져서 다시 날아간다. 물은 잠수함을 타고 온다. 바다위로 솟은 잠수함이 물을 내뿜으면 바닥으로 떨어진 물들이 하나를 형태를 갖추어 걷기 시작한다. 물에 잘못 맞으면 불꽃이 패이며 꺼져가고 나뭇가지를 먹으면 다시 활활 제모습을 찾는다. 직접 보면 그 직관적인 표현에 웃지 않을수가 없는 장면이다. 앰버의 엄마 아빠는 물, 불, 공기, 흙 4원소가 함께 공존하는 엘리먼트 시티에 이민와서 앰버를 낳아 기른다. 불은 4원소중에서도 한공간에 살 수 없고 화이어타운에 따로 모여 산다. 모든 생명체를 위해선 물이 꼭 필요하지만 불은 물에 닿으면 꺼져버리고 다른 나무와 식물들은 불이 닿으면 타버리니까. 이민국에서 정착하고 앰버를 키우기위해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앰버는 한 눈 팔지 않고 가업을 이어받으려 노력하며 자란다.  그것이 곧 부모의 뜻이고 그러므로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생각으로. 그러다 가게의 파이프가 터지면서 유입된 웨이드(물)를 만나게 된다. 진취적이고 부지런하지만 매사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앰버와 달리 웨이드는 유쾌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물 흐르듯 살고 있다. 파이어타운을 위협하는 물줄기를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지금껏 믿어왔던 가치관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감독, 피터손(손태윤)

헐리우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픽사, 그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손태윤 감독이 자신의 이민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가 엘리멘탈이라고 한다. 영화에 나오는 불 캐릭터 앰버 루멘이 바로 한국 이민자들을 상징하고 화이어타운은 코리아타운을 암시한것이다. 원소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캐릭터화해서 화난 상태에서도 저절로 웃을수 있겠다 싶었는데 각각의 원소가 서로 다른 인종을 상징하고 이민자들의 고충을 빗대어 만든 영화라고 해서 좀 놀랐다. 제작하고 개봉한 북미에서의 흥행성적은 저조하지만 정서적인 공감대가 있어서인지 한국에서는 흥행이 길어지고 있다. 칸 국제 영화제 폐막작으로 5분간 기립박수를 받을만큼 작품성은 인정받았다지만 언제나 그 점이 흥행까지 보증해주지 않는다.
이 영화는 감정을 캐릭터화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인사이드 아웃이란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피터손 감독 작품인가 하고 검색해봤는데 픽사에서 만들었고 한국계 직원들이 다수 참여했다는거 말고는 관련이 없다. 영화에서 불인 앰버와 물인 웨이드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두려움과 설렘을 너무 잘 표현한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꼭 한국인 여자와 결혼하라는 할아버지의 말씀과 달리 자신과 너무 다른 이태리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되는 과정이 잘 녹여져 있다고 한다. 어쩐지 너무 실감나더라니. ㅎㅎㅎ

소감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과 헌신, 그에 부응하며 자신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앰버의 정서가 한국의 것과 많이 닮아 있다. 화이어타운이 한국인들이 사는 구역을 상징하고 건물도 솥뚜겅을 형상화해서 만든거라고 하더니 실제로 그런 감성들이 곳곳에 녹아져 있다.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흥행하는 이유도 어쩌면 그래서일까? 
불이 물을 말려버릴까봐 물이 불을 꺼트릴까봐 서로는 사랑하면서도 서로를 밀어낸다. 서로 다른 인종을 배척하며 사는 세상과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한거 같다. 하지만 정작 서로가 조심스럽게 손을 잡았을때 물이 끓어오르지만 마르지 않았고 불빛이 투영되어 아름답기까지 했다. 영화 전체에서 얘기하려는 인종간의 화합에 대한 메세지를 보여주는 듯 하다. 
불꽃에 마음이 일렁이고 투명한 물빛에 정화되고 식물을 키워내는 흙에 감사하며 물과 불과 흙을 조율하는 공기를 캐릭터화할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즐겁다. 간만에 자극적이지 않고 보는것만으로도 힐링되는 영화를 만나서 해피타임^^
마지막으로 리뷰어들의 공감가는 글 몇개를 옮겨와봤다.
"일단 캐릭터들의 영롱함에 러닝타임 내내 눈이 즐거웠고 원소들의 특성에 맞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고 엠버 서사는... 후 아부지한테 짜증 그만내야지 ㅠㅠ 흑흑 참 시작 전에 나오는 단편 때문에 10점 만점에 20점 주고 싶음 디즈니 픽사 팬이라면 꼭 봐야함"
"독이 이 영화를 부모님께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한 이유를 알겠다 도시, 이민자, 우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단연 최고는 가족의 이야기....업 단편으로 시작해서 맘 아프게 만들더니 마지막에 두 세번 정도 있던 감동 타이밍에 결국 울어버림 ㅜ"
"우리가 안 되는 수많은 이유가 있음에도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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