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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7510> 영화 리뷰

by na-star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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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 포스터

감독 이한         각본 이병헌          개봉 2023.08.15.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9분         배급 ㈜마인드마크

 

줄거리 타고난 미각 100%, 현실 감각은 0%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과자밖에 모르는 ‘치호’ 앞에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 ‘일영’(김희선)이 나타나고, ‘치호’는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염치없고 철까지 없는 형 ‘석호’(차인표), 자아도취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예측불가한 과몰입러 ‘은숙’(한선화)까지 제대로 엮이게 된 ‘치호’. 매일 쳇바퀴 같은 삶을 살던 그의 인생이 버라이어티한 변화로 뒤덮이기 시작하는데... OMG 세상에 이런 맛이! 올여름, 달짝지근해진 그가 온다!

참 신기하다. 같은 행동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듯 같은 영화도 누가 출연하느냐에 따라 급이 달라진다. 최근 극장가에는 그동안 강세였던 액션물이 주춤하면서 멜로, 로맨스, 드라마 장르가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소재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장르물보다 힐링에 초점을 맞춘 따뜻하고 잔잔한 장르가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극장가를 찾는 주 관객이 2~30대 여성이어서 더욱 그럴수도 있을것 같다. 
누군가는 이 영화가 주제의식 없이 무조건 웃기는 영화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놓고 선과 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 사는게 더 바람직한건지 주인공들이 손수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매우 주제의식이 강한 따뜻한 영화인것이다. 관객들이 그 부분에 대해 간질간질 뭉클뭉클 공감을 얻었기에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임에도 백만 이상의 관객을 얻은거 아닐까 싶다.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고 리뷰했던 ’비공식작전‘같은 영화야말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 하나를 모티브로 했을뿐 특별한 주제의식 없이 웃기고 재미있게 만들었던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생각은 각자 다를테니 여기까지^^

주인공과 줄거리

어릴 적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아주 살짝 일반적인 사람과 달라져버린
‘치호(유해진)’는 늘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다. 그런 동생을 보호하며 친구들을 혼내주던 형 ’석호(차인표)’. 40대가 된 치호는 타고난 미각과 집중력으로 한 제과 회사를 성장시킬만큼 유능한 과자 연구원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성은 부족. 그리고 치호를 보호하던 형은 도박꾼에 사고뭉치에 전과자이다. 동생의 연봉은 그의 빚을 갚기 위해 쓰이고 행여 동생이 회사를 그만둘까봐 전전긍긍 한다. 
‘일영(김희선)’은 어린나이에 덜컥 아이를 갖고 혼자서 나아 기르는 억척이 젊은 엄마, 억척맘 특유의 긍정적이고 솔직하고 부지런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즈음이면 생물학적 아빠랍시고 한 번씩 찾아와 깽판을 부려대는 아이아빠가 있지만 호적상은 미혼모이므로 안정된 가정을 갖고 싶어한다. 은행 대출계의 전화상담원으로 일하던 일영은 석호의 대출 상환을 독촉하다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온 치호를 만나게 되고 그의 순수한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된다. 자신의 허물을 문제 삼지 않을것 같고 튼튼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치호야말로 안정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던걸까? 그 후로 시작되는 일영의 애정공세는 우연한 계기로 알게된 치호의 건강상태(과자연구원인 그는 세끼 주식이 과자여서 영양실조라는 진단을 받는다)를 공략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미혼모인 일영을 조금의 편견도 없이 바라보는 순진무구한 치호와 모자라보이는 그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일영의 모습. 그들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이 바로 힐링포인트다. 
건강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하는 일영, 치호를 부추켜서 자신의 돈줄을 끊으려한다고 생각하는 석호, 그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치호. 치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할 기준이 아직 없다. 석호는 일영을 모자라보이는 치호에게 꽃뱀처럼 다가온 여자 취급을 하고 일영은 그런 석호에게 쓴소릴 한다. 동생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자신과의 교재를 반대하지만 사실은 형이야말로 동생이 더 이상 자신의 도박자금을 못벌게 될까봐 무서운거 아니냐고. 단단한 일영도 폭력적인 형의 위협과 그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치호를 위해 이별을 선택한다. 
사람을 성장시키는건 역시 사랑의 아픔일까? 치호는 그동안 겪지못했던 마음의 쓰라림을 견디며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을 하나씩 만들어나간다. 형이라는 세상에서 일영을 통해 만난 세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나니 그제서야 자신이 지켜야할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치호. 딱히 스포랄것도 없이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란건 모두 다 아는 안비밀^^
그리고 7510이란 암호는 치호일영을 숫자로 적은것도 모르는 사람 있을래나? ㅎㅎㅎ

 

소감

선한 캐릭터들은 그냥 꽁냥꽁냥하는걸 보는것만으로도 즐겁다. 요즘은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악하거나 복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에 감정이입이 많이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차인표. 오랫만에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거 같은데 어쩜 그렇게 찰떡인지… 그래서 그 솔직한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 이상 자신의 세상에만 머물지 않는 동생을 보며 광분하는 연기나 일영의 딸에게 무릎꿇고 사과하며 동생을 부탁하는 연기 장면은 주인공들이 이별중에 아파하는 장면보다 더 뭉클했다. 사실 어느정도 인생을 살다보면 내것을 지키기 위한 행동도, 또 나의 잘못을 인정하며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행동도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것을 알기 때문인가 보다. 

도박장에서의 차인표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었던 캐릭터는 제약회사 사장 아들 ‘진선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하고 완벽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 세상 냉정한듯 하더니 사랑을 하면서 제일 먼저 치호를 어른으로 대우해 준 사람이어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나보다. 안보면 안돼요 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소재나 전개나 딱히 특이할것도 없는 영화여서. 하지만 마음이 서늘하여 위로받고 싶다면 아무 생각없이 보면 좋을 영화. 왜? 유해진과 김희선이 하는 멜로니까.^^ 이 영화의 메세지는 이기려고 살지 말고 나와 다름을 이해하자. "왜 세상을 흑과 백으로, 맞고 틀리다로 나누고 상대를 이기려고 싸울까요. 그냥 생각이 다를 뿐인데 그렇게 인정하면 되는데. 그리고 판단과 선택은 자신에 맞게 스스로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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